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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 이야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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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시건축전시관 기자단]「OO 건축 : 즐거운 공간 산책자」- 요즘 가볼 만한 서울 건축 전시회 「OO 건축 : 즐거운 공간 산책자」 - 새로운 모습의 공공건축을 향해 서울의 공공건축이라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가장 먼저 광화문 광장이나 세종문화회관, 국립중앙박물관과 같은 거대한 규모의 것들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하지만 서울에는 우리가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하지만 우리의 동네를 돌보는 여러 종류의 크고 작은 공공건축물이 있습니다. 이번에 서울 도시 건축 전시관에서 5월 31일부터 8월 28일까지 전하는 「OO 건축 : 즐거운 공간 산책자」에서는 시민들의 삶과 동네를 지탱해주는 크지 않은 규모의 공공건축물을 소개합니다. 서울을 많이 돌아다녀 봤다 하더라도, 각기 역할이 다른 참신한 공공건축물들이 이렇게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었음을 새삼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전 전시에도 그랬듯이..
[서울도시건축전시관 기자단] 주민들의 작은 사랑방 ‘불암골 행복발전소’ 주민들의 작은 사랑방 ‘불암골 행복발전소’ 서울도시건축전시관 4월 취재 기사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이제는 어색한 말이 되어버렸습니다. 한때는 이웃집과 밥을 나누어 먹기도 하고, 서로의 아이를 돌봐주거나 힘든 일을 도우곤 했지만, 어느새 이웃 간에 다툼이 뉴스에 오르내리고 사촌은커녕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정녕 우리는 서로 다시는 사촌이 되지 못하는 걸까요? 어쩌면 건축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런 질문에 대한 답으로, 이번 글에서는 지역주민들의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한 ‘불암골 행복발전소’를 소개해보려 합니다. 불암골 행복발전소는 노원구 중계동에 위치한 작은 공공건축물로서, 아이들을 돌봐주는 지역아동센터와 주민들을 위한 북카페로 구성된 지역공동체 공간입니다. 학원가로 유명한 중계동의 은..
[서울도시건축전시관 기자단] 정동에서 만나는 서울의 근대건축물 산책 정동에서 만나는 서울의 근대건축물 산책 서울도시건축전시관 3월 취재 기사 궁궐과 고층빌딩 사이의 정동 “빽빽한 고층 건물과 아파트, 한강이랑 남산, 그리고 궁궐들.” 머릿속에 떠오르는 서울의 모습을 읊어보면, 대개 이런 모습을 떠올리곤 합니다. 이렇게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 피곤하지만 낭만적인 곳이 제가 생각하는 서울의 풍경입니다. 이런 생각의 한편으로, 무 자르듯이 나뉜 고층 건물과 궁궐 사이에는 무엇이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마치 내가 보려고 아껴 둔 영화의 줄거리를 빼놓고 배경과 결말만을 알아버린 듯한 느낌이니 말입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그 빈칸을 채워 줄 정동길 근대건축 산책 코스를 소개합니다. 이 글을 따라 산책하면서 말 그대로 궁궐과 고층빌딩 사이에 위치한 정동길의 매력을 느껴 보시..
[서울도시건축전시관 기자단] 주소를 허물어라 : 식민지 경성의 “창씨개명" 주소를 허물어라 : 식민지 경성의 “창씨개명” 서울도시건축전시관 2월 취재 기사 “이름은 뭐로 할까?” 아이가 태어나면 정성스럽게 이름을 짓습니다. 몇 글자 안 되지만 그 안에 은혜, 건강, 행복 등을 기원하며 아이가 어떻게 자랐으면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담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고민은 비단 사람에게만 한정되지 않고 우리가 이름 짓는 모든 것들, 특히 도시 이름을 짓는 것에도 우리의 바람이 들어갑니다. 한편 이러한 이름짓기는 자신의 소유물에 대한 권력이기도 합니다. 여기에는 사상이나, 혹은 정치적 의도가 반영되기도 하는데요. 러시아의 경우, 1차 세계대전 시기에 독일식 이름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러시아식인 페트로그라드로 바뀌었으며, 이를 소련 시기에 블라디미르 레닌의 이름을 따서 ‘레닌그라드’라고 바뀌었다..
[건축칼럼] 독일 남부 소도시, 튀빙겐 관찰기 (3) - 독일 여행 *다음은 젊은 건축매거진 '잡담' 2020년 여름호에 에디터로 참여한 글이다. 내가 2년 동안 참여한 건축잡지 '잡담'은 텀블벅에서 찾을 수 있다. 텀블벅링크 이동 ‹잡담› 편집부 잡담은 건축을 공부하는, 건축을 사랑하는 20대가 모인 학생 건축 비평 콜렉티브입니다. 서울-경기권의 학과 무관 대학생으로 구성되어 매주 회의를 통해 연 4회 계간지를 발행합니다. 현재 텀블 www.tumblbug.com 골목길과 돌바닥 튀빙겐의 시가지의 바닥은 대부분 매끈한 보도블록이 아닌 울퉁불퉁한 돌멩이들이 박혀있다. 캐리어에 온갖 흠집이 다 나고, 걷다가 넘어지기라도 하면 무엇이든 박살이 나기에 좋은 꼴이다. 오늘 이 글을 쓰기 위해 도서관에 오는 도중 이미 스케이트보드를 타던 학생이 돌바닥에 얼굴을 갈았다. 핸드폰이라..
[건축칼럼] 독일 남부 소도시, 튀빙겐 관찰기 (2) - 독일 여행 *다음은 젊은 건축매거진 '잡담' 2020년 여름호에 에디터로 참여한 글이다. 내가 2년 동안 참여한 건축잡지 '잡담'은 텀블벅에서 찾을 수 있다. 텀블벅링크 이동 ‹잡담› 편집부 잡담은 건축을 공부하는, 건축을 사랑하는 20대가 모인 학생 건축 비평 콜렉티브입니다. 서울-경기권의 학과 무관 대학생으로 구성되어 매주 회의를 통해 연 4회 계간지를 발행합니다. 현재 텀블 www.tumblbug.com 오래된 집들 긴 비행 끝에 도착한 튀빙겐에서 짐을 풀고, 첫 등교를 한다. 가이드북에서 튀빙겐을 가리켜 동화 속과 같은 도시, 낭만적인 목조가옥들이 가득한 지방 도시 등으로 그려내곤 해서 기대를 가득 담고 집을 나섰다. 실제로 튀빙겐은 새로 지어지는 건물보다는 이미 지어진 지 오래된 건물들이 많으며, 지역 전..
[건축칼럼] 독일 남부 소도시, 튀빙겐 관찰기 (1) - 독일여행 *다음은 젊은 건축매거진 '잡담' 2020년 여름호에 에디터로 참여한 글이다. 내가 2년 동안 참여한 건축잡지 '잡담'은 텀블벅에서 찾을 수 있다. 텀블벅링크 이동 ‹잡담› 편집부 잡담은 건축을 공부하는, 건축을 사랑하는 20대가 모인 학생 건축 비평 콜렉티브입니다. 서울-경기권의 학과 무관 대학생으로 구성되어 매주 회의를 통해 연 4회 계간지를 발행합니다. 현재 텀블 www.tumblbug.com "와 이거 그냥 공짜 여행 아니야?!" 라는 순간의 판단으로 자기소개서, 그리고 독일에 가서 작성할 포트폴리오의 주제, 독일에 대한 나의 열정을 꾸역꾸역 적어 낸 지 어언 여섯 달 정도가 지났다. 고려대학교에서 진행하는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Global Leadership Program, 이하 GLP)은 한..
[건축칼럼] 원래 지붕을 찾아서 -노트르담 성당 *다음은 젊은 건축매거진 '잡담' 2019년 겨울호에 에디터로 참여한 글이다. 내가 2년 동안 참여한 건축잡지 '잡담'은 텀블벅에서 찾을 수 있다. 텀블벅링크 이동 원래 지붕을 찾아서 - 노트르담 성당과 건축 문화재 복원에 대해 건축 문화재를 우리는 무엇으로 받아들이고 있을까. 몇 달 전에 불이 난 노트르담 성당(Notre-Dame Cathedral)과 이미 복원을 마친 숭례문을 생각해보며, 건축 문화재가 사회에서 어떤 존재로 이해되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시작점은 노트르담 성당의 재건과 관련해 기존 첨탑 복원이라는 계획 외에 ‘다양한 디자인’이 제시되고, 이 두 사이에 충돌이 일어남을 본 경험이다. 두 가지 방식의 모습은 판이하여도, 어느 사람이든 아름다운 노트르담, 파리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