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제1회 도시경관 디자인 작품 공모전 출품작
작년에 야심차게 친구랑 준비한 공모전이지만, 떨어졌다! (카페에서 마신 커피만 해도 10만원 넘게 나왔던 것 같다.) 더운 여름에 우리집에서 겁나 먼 강동구 천호동 사진찍고 빨빨 돌아다니느라 힘들었지만, 나름 재밌었다. 떨어진 작품이라도 우리가 만든 판넬이 맘에 드니까 올리고 싶다. 떨어진 것도 경험이니까.
작품 설명서
구천면로의 문제는 어디에서 오는가?
구천면로의 문제는 그 도시구조로부터 비롯된다. 일대 골목의 대부분은 인도가 따로 없는 차량이 우선하는 도로이며 인도는 협소하여 사람이 아닌 차가 도로 위의 기준이 된다. 뿐만 아니라 주차장, 주유소, 차고지 등으로 잠재적 가치가 있는 도시 공간이 사람이 아닌 차를 위해 소비되며 좁은 인도폭과 건널목의 부재로 무단횡단이 빈번하다. 결과적으로 이 사이의 차도는 무인(無人)의 공간으로,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하는 공동체 형성과 문화 형성에 가장 근본적인 걸림돌이다. 구천면로 일대의 쇠퇴와 단조로움은 이 도로에서 비롯된다.
한편 녹지공간이 부족한 것은 또하나의 큰 문제점이다. 삶의 질 측면에서 여가생활과 사교활동의 장으로 활용되는 녹지의 부족은 구천면로가 가진 고질적 단점이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답사를 통해 잠재적인 가용 공간을 확인하고 노후화된 건물을 철거하여 더 큰 공공가치를 만들어내야 한다. 또 이렇게 변화한 공간은 식물만이 아닌, 문화와 생활을 담을 수 있는 공공 공간이 되어야 한다.
프로젝트에서 이용한 구천면로의 문화란 무엇인가?
이 프로젝트에서는 구천면로의 특색과 역사는 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 주민들의 잠재력에서 온다고 인식하였다. 구천면로는 ‘국도1호’의 역사를 가지고 있어 과거에는 교통의 중추였고, 따라서 구천면로의 역사란 그 흐름을 기억하는 주민들 그 자체이며 이는 곧 독보적인 가치이다. 따라서 구천면로의 역사성과 특색이 드러나는 거리를 만들기 위해 주민들이 그들의 생각을 거리에서 공유하고 축적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물류와 인구의 흐름으로 만들어진 국도1호 구천면로의 역사성을, 다시금 주민에 의해 문화의 흐름, 강동의 로컬 문화도로 1호로 이어지게 하고자 한다.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공유도로로의 전환 - 차도와 인도의 경계를 허물고 두가지가 공존하되 보행자가 우선되는 공유도로를 조성한다. 이를 통해 구천면로는 기존에 사람이 없던 차도에서 벗어나 가벼운 마음으로 나갈 수 있는 ‘집앞 도로’로 인식되며, 보행자가 길에 나옴에 따라 차량은 속도를 늦추게 되어 그 동안 고쳐지지 못했던 교통 안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도로위의 문화 유닛 - 적당한 간격으로 3m의 폭을 가진 ‘문화 유닛’을 설치하여 그 위에서 다양한 문화활동이 일어나도록 한다. 결과적으로 이곳은 문화와 여가활동의 장소이면서, 이를 전시하는 전시장의 역할을 한다. 도로 양 옆에 번갈아가며 놓이는 유닛은 보행자의 시야를 적당히 가려 기존의 일자로 뻗은 도로보다 흥미를 가지도록 도우며, 차량은 더 천천히 운행한다.
구체적인 구성은 다음과 같다.
- 북카페 앞 독서마당 : 북카페와 연계하여 거리로 향하는 발코니로 활용
- 문학이 있는 버스 정류장: 정류장 벤치에 서가를 부착, 일상 속에서 문학을 향유하는 공간.
- 시 자판기가 있는 독서 쉼터: 가볍게 시를 뽑아 즐길 수 있는 자판기가 위치한 휴식공간.
- 공방 야외작업 공간: 다소 공간이 필요한 조소 등의 작업을 위한 야외 작업공간.
- 미디어 아트 활용 버스 정류장: 버스 정류장 안내표지판을 활용한 미디어 아트 전시
- 녹지 쉼터: 부족한 가로수와 벤치 등을 보충하는 시설
- 야외 피아노 연주공간: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연주하고 참여하는 공연 예술 형태로 활용
- 음악 부스: 전에 공연한 지역 동아리등의 실황 아카이브
공실의 사용 - 거리 전체의 관점에서 공실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공실 자체를 로컬 문화 생산자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는 방문할 이유가 있는 곳이자 거리를 지탱하는 하나의 축으로, 인근의 공실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주민 문화 생활의 방향을 다양화 할 수 있다. 답사를 통해 총 10개의 인근 공실을 선정하여 활용방안을 정하였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다.
- 문학작가의 문학교실: 주민들이 지역의 작가와 함께 작품을 생산, 향유하는 활동이 일어난다.
- 주민 운영 북카페: 주민들이 운영하여
- 문화 작가 임대 스튜디오:
- 구천면로 서점: 지역 문학 동아리에서 운영하는 서점. 주민들에게 작품을 추천하는 기능도 함
- 미술 갤러리: 특별전이나 상주 작가의 상설전 등을 개최하는 갤러리.
- 공방 겸 전시실: 지역 상점과 연계할 수 있는 곳에 청년작가를 위하여 위치함.
- 지역 예술 아트샵: 지역에서 생산된 작품들을 판매하는 곳
- 작은 독립 영화관: 야외 영화관과 연계하여 보다 조용한 감상공간을 제공
- 거리 안내소: 구천면로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문화활동을 안내함
- 틈새 공연장: 건물 틈의 가설 상점을 재활용하여 부담없이 공연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구성
기존 유휴지의 활용 - 문화 유닛, 공실과 연계하여 각종 유휴지나 중요한 의미가 있는 공터를 재구성하였다. 각 유휴지는 역할을 가진 ‘터’가 되어 주민들의 일상의 일부가 된다. 철거하여 비어 있는 구역 2곳과 최소한의 철거로 유의미한 효과를 줄 수 있는 구역 2곳, 그리고 중요한 분기점 1곳을 포함한 5곳을 마련하였다.
- 역동하는 터 : 대로변과 접하고 있어 문화예술 거리로 변모한 구천면로의 관문이 된다. 기존 도로 확장사업을 위하여 철거한 상가 부지를 활용하였다. 이 부근은 외지인의 통행량이 많고 다양한 연령대의 시설들과 맞닿아 있어 역동적인 문화활동의 기반이 된다. 야외무대가 설치되어 지역민에게 공연과 관람의 기회를 늘리고, 외지인들의 이목을 끈다. 녹지와 어우러지는 파빌리온이 설치 되어, 학교, 교회, 평생학습관, 명일역과 맞닿은 광장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돕는다.
- 머무르는 터 : 본래 작은 나무와 벤치가 마련되어 있었던 일종의 작은 쉼터였다. 입구 부근의 통행량이 분기되는 지점이자, 본격적으로 주택가가 들어서는 지점이다. 쉼터의 기능을 확장하여 기존 저층 상가들을 일부 드러내고 그 자리에 녹지와 음악분수, 샌드 박스 등 참여 가능한 전시물을 활용한다.
- 기록하는 터 : 차량 위주의 공간들을 사람 위주의 공간으로 바꾸었다. 가장 큰 규모로 조성된 녹지이며, 프로젝트 구역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도서관과 카페, 녹지 공간은 주민 일상 생활을 직접적으로 향상시키며, 아카이빙 도서관과 낙서를 위한 벽이 마련되어 '지금, 구천면로'에 살고 있는 개개인의 이야기를 소중히 담는다. 이는 이 공간이 단순히 물리적인 생활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 뿐만 아니라 구성원의 가치를 존중하는 것 또한 목표로 함을 보여준다.
- 뛰어노는 터 : 이삿짐 센터로 쓰이면서 늘 트럭으로 막혀 있었던 공지를 활용한다.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 가운데에 위치하여 접근성이 좋고,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구천면로에 건강한 여가활동을 위해 운동할 수 있는 터를 마련한다.
- 청년작가레지던스: 구천면로에는 다양한 문화활동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며, 예술가와 지역민이 한데 어우러져 지역을 충실하게 채운다. 청년작가레지던스는 아직 작업공간이나 거주 공간을 얻지 못한 청년 작가들에게 저렴하게 공동주택을 임대하여 이들이 지역에서 일어나는 예술활동을 더욱 더 풍성하게 채우도록 유도한다.
독자적 디자인 형태 구축 - 유닛에 의해 바뀐 유선형의 흐름을 디자인으로 형상화하여 곡선형태의 가로 구조물을 디자인 하였다. 이는 프로젝트에서 사용된 벤치, 도로 연석, 무대 등에서 활용되어 길 전체가 일관된 디자인 형태를 가지고 있도록 하였다.
간판 디자인 - 기존에는 다양한 형태와 글씨체의 간판들이 난립해 거리의 미관을 해쳤지만, 이 프로젝트에서는 정사각형의 간판 형태를 제안하여 자연스럽게 간판의 크기가 일정수준 이상을 넘지 못하도록하고, 전체적인 통일감을 주도록 하였다. 지역 예술가의 협조를 구해 독자적인 상표나 캘리그라피를 이용해 광고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한다. 결과적으로 간판의 형태는 제한하되, 그 내용을 상업시설마다 특색있게 채워, 기존에 부족한 디자인으로 인해 간판 크기만으로 광고 효과를 기대하던 인식을 전환한다.
기존의 문화거리 사업과 무엇이 다른가?
외부 예술가 협력을 통한 자생적 활성화 - 외부 예술가가 방문하여 일회적으로 벽화 그리기나, 공연 등의 활동을 하고서 떠나는 의존적 방식이 아니라, 이들이 공실에 입주하여 지역 사회의 일원이 되는 것이 차이점이다. 이들은 여기에 머물면서 자신의 예술활동에 더해 관련 문화분야에 흥미를 가진 지역주민들을 가르치기도 하는데, 이렇게 주민이 스스로 문화 거리에 기여할 수 있게 함으로써 자생적인 구조를 이뤄나간다.
주민 참여를 넘어 주민 ‘필수적’ 방향 - 이 프로젝트는 사업의 추진 방향에 대해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주민 참여를 넘어, 주민이 지속적으로 참여해야 거리가 유지되는 ‘주민필수형’ 구조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에서는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과 고용의 연계, 커뮤니티 형성 등 현재 구천면로가 겪고 있는 문제점의 해결과 문화 프로그램을 직접적으로 연관짓고 있다.
직간접적인 주민 일자리를 창출 - 이 프로젝트로 형성되는 문화거리는 단순히 취미와 여가를 넘어 새로운 높은 질의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 낼 수 있다. 공실 및 공지 프로그램 중에는 주민을 고용하는 지역 북카페, 그리고 지역 주민들이 만든 예술품과 지역과 관련한 물건을 살 수 있는 아트샵, 독립 영화관 등 새로운 고용을 필요로 하는 것들이 많다. 그 결과 다양한 여가활동과 공동체 생활을 형성함에 더해 빈곤 문제까지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외로움 문제를 해결하는 커뮤니티 형성 중점 - 한가지 문화 분야만을 테마로 삼은 것이 아니라 3가지 (문학, 전시예술, 공연예술)의 테마를 가지고 다양한 흥미를 가진 주민들이 각 구역에 모여 작은 커뮤니티를 이루고 이에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형성된 작은 커뮤니티는 각각 고립되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 마련된 야외 공간과 새로 만들어진 문화시설에서 다른 공동체와 교류할 수 있다. 소속감은 외로움 문제, 곧 자살률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문제로서, 자살률이 높게 나타나는 구천면로 일대 지역에 특화된 거리 형성 방안이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변화 - 기존의 공공 사업의 문화거리는 외부인의 방문을 기대하고 거리의 활성화를 기대하지만, 변하지 않는 정적인 거리 콘텐츠의 영향으로 결국 일회성 방문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외부인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이 이 문화거리의 소비자가 되게 하고,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해내도록 하는 이 구조는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 아주 간단한 Site Analysis
- 인구
http://datakorea.datastore.or.kr/profile/geo/seoul-gangdong-gu/#category_%EC%9D%B8%EA%B5%AC
천호동(구천면로 남단)은 월 평균 263만명의 유동인구가 있는 지역으로 구청 등의 구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성내동 262만명의 유동인구보다도 살짝 많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이다. 구천면로 북쪽에 위치한 암사동과 명일동은 주로 아파트 단지와 주거 지역이 들어선 곳으로 유동인구 자체가 적은 것을 알 수 있다.
아파트 실거래가를 확인해 보아도 천호동은 아파트 단지 자체가 소규모이고 가격도 낮게 책정된 반면 암사동과 명일동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서 비교적 높은 가격의 아파트들이 즐비하다.

출처 : https://data.seoul.go.kr/dataList/10851/S/2/datasetView.do
중위 연령을 살펴보면 확실히 천호1동의 중위연령이 높고 명일 1동과 암사 1동은 비교적 중위연령이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평균연령 : https://data.seoul.go.kr/dataList/10591/S/2/datasetView.do
평균연령을 살펴보면 여전히 천호 1동이 명일 1동이나 암사1동에 비하면 평균연령이 근소하게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고덕 1동은 확실히 평균연령이 낮은 편이다.

출처 : https://data.seoul.go.kr/dataList/10178/S/2/datasetView.do
독거노인 통계이다.
https://data.seoul.go.kr/dataList/10597/S/2/datasetView.do
가구원수별 가구수
1인가구 | 2~4인가구 | 5인이상 | 합계 | |
천호1동 | 3213(28.75%) | 7356(65.83%) | 605(5.41%) | 11174 |
암사1동 | 3966(28.15%) | 9312(66.10%) | 808(5.73%) | 14086 |
명일1동 | 1322(17.25%) | 5760(75.18%) | 579(7.56%) | 7661 |
고덕1동 | 878(15.86%) | 3857(74.04%) | 474(9.10%) | 5209 |
천호동과 암사동의 경우 각 가구수 인원별 가구의 비율이 비슷한 반면 명일 1동과 고덕 1동은 대부분이 아파트단지인 탓에 1인가구의 비율이 적고 2인 이상 가구의 비율이 높다.
https://data.seoul.go.kr/dataService/boardList.do#submenu35

전반적으로 다 제2종 주거지역에 속하며 간혹가다 아파트 단지가 있어 이 부분만 제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학교가 근처에 있어서 상대보호구역이 지정되어 있다.
반경 6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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