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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 이야기/공모전

[강동구 건축 공모전] 구천면로 길+터 프로젝트 (3. 건축 판넬 해설과 디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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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 터 프로젝트 : 구천면로의 연결과 머무름

{메인샷}

 그저 지나쳐가기 위한 길을 모습만을 가지고 있는 지금의 구천면로. 비어있는 상가와 빽빽한 건물만이 있는 이곳에서 나아가 주민들이 모여 문화를 만들고 길에 쏟아낸다. 차량 중심인 구천면로의 빠른 속도를 늦추고, 통행이 아닌 감상과 머무름의 공간, 주민이 중심이 되는 공간을 제안한다. 길(통행)과 터(머무름)이 만나 만들어내는 이 곳 구천면로의 새로운 문화거리를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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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감도 슬라이드쇼 (좌우 클릭)

공유도로의 자유로움 병치되어 서로의 너비를 제한하였던 인도와 차도를 공유도로로 조성한 모습이다. 가로수와 벤치 등의 휴식공간이 부족하였던 구천면로의 열악한 보행 환경을 거리 유닛을 활용하여 향상시켰다. 거리 유닛에는 가로수와 벤치 뿐만 아니라, 구천면로 각 구간의 특색과 연동하는 예술 활동을 접목시켰다.

 

공원의 생동감 택시 주차장과 주유소가 위치해있었던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한 모습이다. 사람보다도 차량에게 도시공간을 내어주던 구천면로의 공간 구조를 사람에게로 되돌리는 모습이 나타나 있다. 도서관, 녹지공간, 지역 주민을 고용한 카페 등 지역주민의 일상생활에 고스란히 담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이런 주민들의 삶을 글이나 그림으로 기록할 수 있는 낙서벽이나 아카이빙 센터 등이 들어서있다.

 

입구의 역동성 명일역 부근에서 구천면로로 진입하는 지점에 조성된 광장이다. 역에서 비롯한 외지인들의 통행량이 많으며, 성덕고, 평생학습관, 교회 등과 맞닿아 있어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고 교류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역동적인 맥락과 연계하여 공연예술을 접목시켰다. 야외무대, 녹지와 어우러지는 파빌리온 등이 설치되어 있다.

 


변화가 필요한 구천면로

 

 구천면로는 얇은 상업기능이 길가에 들어서고 그 너머로는 주택가가 대부분이나, 대부분의 도로는 인도가 따로 없는 차량이 우선하는 도로이며 인도는 협소하고, 주민이 머물 수 있는 상업시설 또한 적다. 이러한 도시 구조로 무단횡단이 빈번할 뿐만 아니라 지역을 가로지르는 차도와 협소한 녹지가 지역을 아우르는 공동체 형성을 방해한다. 거리를 아름답게 개선하는 것을 넘어 문화 기반의 커뮤니티를 구축해 주민의 삶을 개선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이 과정에서 빈곤율 해결과 자살률 문제가 해결되어야 함을 포착했다. 한편 거리와 인접한 잠재적 가용공간과 공실의 지속가능한 활용을 고민하였다.

 

 

로컬 문화 생산과 감상의 통로

 

 이 프로젝트는 빠른 속도가 지배하는 선(線)적 공간인 구천면로를, 주민들과 보행자들이 거리를 음미할 수 있는 면(面)적인 도로로 만들고자 한다. 즉, 느린 속도, 문화의 축적과 공유가 이 프로젝트의 중심 콘셉트이다. 먼저 주변 건물에 있는 공실을 주민들과 함께하는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켜 로컬 문화 생산의 거점이 되도록한다. 구천면로는 이 문화 자산들이 물들이는 자유로운 전시장이 되며, 이 도로와 공지에 마련된 공간에서는 주민간의 문화 공유와 삶의 교류가 일어 난다. 여기서 발생하는 공동체 활동과 소통으로, 이 프로젝트는 구천면로를 ‘지나침’이 아닌 ‘머무름’의 길로 변화시키고자 한다.

 

 

지나기 위한 거리가 아닌, 감상하는 거리

 

 

 위는 구체적인 거리 조성 방안에 대한 것이다. 기존에 차도로 단절되고 건널목이 부족한 구천면로를 보행자가 우선하는 공유도로로 바꾸어 차량은 주행 속도를 늦춘 대신 넓어진 도로를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고, 도로를 주민들은 집을 나와 도로에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다. 도로 위의 문화 유닛과 잠재적 가용공간에 마련된 문화시설이 이를 뒷받침한다. 또한 거리의 미관을 위해 간판의 모양을 정사각형으로 통일해 과도하게 큰 간판의 난립을 막고, 구천면로만의 일관성을 얻을 수 있다.

 

 

콘텐츠를 담는 세 개의 축

 거리를 구성하는 실외 여가 공간, 도로 우의 유닛, 공실의 문화 공간 3개의 기초에 의해 로컬 콘텐츠는 정체되지 않고 지속적인 축적과 변화로 이어진다. 이를 위해 문화적 사각지대가 없도록 각 시설들을 거리에 배치했으며, 거리를 3개의 큰 테마인 문학, 공연예술, 전시예술 세 가지로 나누어 주민들 간의 다양한 예술 커뮤니티 형성과 소속감 형성에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이는 거리를 그저 물리적 공간으로 인식하고 개선하려는 관점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에서 가지는 그 잠재력을 발굴하기 위한 시도이다.

 


국도 1호에서 강동의 로컬문화 1호로

 현장 답사를 통해 길과 인접한 10개의 대표적인 공실을 확인하였고, 주민 생활 개선에 필요한 야외 공간을 형성할 수 있는 잠재적 가용공간 4곳을 선정하였다. 또 디자인 과정에서 공유도로의 결과로 넓어진 구천면로 위에 올라가는 도로 위 문화생활 유닛 10개를 제작하여 적절한 공간에 배치하였다. 도로는 크게 3가지의 영역으로 나뉘어 천호초등학교 방면에서 명일역까지 순서대로 문학, 전시예술, 공연예술을 주제로 한 공간으로 사용될 것이다. 주택가가 비교적 더 밀집 되어 있는 천호초등학교 방면은 문학을 배정하고, 유동인구가 많고 비교적 번화한 명일역 방면은 방문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공연예술을 배정하였다. 마지막으로 길의 중심이 되는 공간에 전시예술 공간을 구성함으로써 서로 유기적으로 연동되는 구천면로의 문화거리를 계획하였다.

 

 

빈 방에서 시작되는 우리 동네 문화 이야기

 

우리 생활에 스며드는 거리 위의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