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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이야기/유럽

[독일 슈투트가르트 여행] 기차타고 슈투트가르트까지 + 가볼만한 곳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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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투트가르트(Stuttgart) 당일치기!

2020년 초 독일여행 회상하기


프롤로그

튀빙겐 역으로 가는 길

 언제나 블로그 같은 걸 한다면, 여행에 관한 얘기를 많이 해보고 싶었다. 그만큼 많이많이 다녀본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적게 다녀보진 않았다. 하여튼 내 블로그에서의 첫 번째 여행글은, 슈투트가르트에 대해서 써보려고 한다. 시간 순서대로면 튀빙겐을 먼저 쓰는게 맞겠지만 슈투트가르트가 할 얘기도 많고 느낀 것도 많으니까 이걸 먼저 쓰고 싶다. 물론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여행을 가고 싶어도 못가고.. 또 어차피 지금 나는 군대에 있다.ㅎ 그래서 이글은 2020년 초 독일 1달 여행을 회상하면서 쓴다. 빨리 오미크론이든 뭐든 좋으니까 사람들 전부 건강하고, 전역하면 예전처럼 놀러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 군적금도 열심히 모으고 주식도 열심히 열심히 해서 여비나 잘 마련해두는게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이다ㅠㅠ

 

 여행 유튜버마냥 가볼만한 곳, 가야하는 곳을 쭉 써놓고 싶긴 하지만, 그런건 여행책자에 잘 나와 있으니까 쓰고 싶지 않다. 사람마다 가고 싶은 곳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다. 가장 가고 싶은 곳이 그 도시의 박물관이라면 그걸 들은 몇 친구들은 으레 진저리치고 말지만, 박물관과 미술관이 짱이다. 그런 문화시설이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한정판 에디션 같은거라고 생각한다. 

 

 

 

슈투트가르트에서 가볼만한 곳

슈투트가르트로 가는 기차표

야외

- 바이센호프 주거단지 : 근대건축에 대해 알고 가면 더 좋음. 슈투트가르트를 한눈에 볼 수 있음!

- 신궁전과 광장 (Neues Schloss, Schlossplatz) : 노을질 때 가면 진짜 이쁘다. 밤에도 이쁘다.

- 구궁전 (Altes Schloss) : 그냥 한번 스윽 지나가면 될만큼 뭐 없음. 가이드 책자에서는 여기를 지나서 (Markthalle Stuttgart)으로 가면 좋다고 함.

- 쾨니히 거리 (Königstraße) : 가장 큰 번화가. 분위기 느껴보기

- TV타워 : 안가봤는데 가보고 싶음. 

 

실내

- 슈투트가르트 역사 박물관 (Stadtpalais) : 노잼으로 보이는 외관과 다르게 감정에 호소하는 듯한(?) 멋진 전시.

- 슈투트가르트 주립 미술관 (Staatsgalerie Stuttgart) : 피카소, 달리, 뭉크, 몬드리안의 작품을 볼 수 있음.

- 슈투트가르트 미술관 (Kunstmuseum Stuttgart) : 시간이 부족해 잘 보진 못했지만 유명한 화가그림 많음. 1층에 바 있음!

- 포르쉐 박물관과 벤츠 박물관 : 안가봄. ㅎ

- 슈투트가르트 도서관 : 못가봄 ㅠ 한국인 건축가가 설계한 곳인데 독특한 디자인이라서 가보고 싶음. 역사 박물관에서 미니어처를 볼 수 있음.

 

 

슈투트가르트 포함 유럽도시 여행할 때 TMI 겸 팁

 

1. 한국과 기준이 다른 유럽의 대도시

: 슈투트가르트는 바뎀뷔르템베르크주의 주도다. 즉, 이 근방에서는 제일 큰 도시이고, 그래서 고층건물도 제일 많고 교통수단도 잘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서울을 생각하고서 오면 안된다. 유럽에서는 도시가 아무리 커봤자 서울보다 작다. 런던이 인구가 제일 많은데 그게 900만 정도이고, 그 다음이 베를린인데 350만 언저리이다. 슈투트가르트는 63만이다. 그렇다. 여기는 이게 대도시이다. 유럽의 경제 중심지니 뭐니 하는 프랑크푸르트도 75만명이다. 슈투트가르트는 우리나라로 치면 전주나 천안 수준의 인구니까 뭔가 엄청난 도시가 있을거라는 기대는 안하는게 낫다.

 

2. 늦게 열고 일찍 닫는 상점들

: 아무리 일찍 열어도 9~10시에 밍기적 밍기적 열고, 대부분의 식당과 마트는 6~7시에 문을 닫는다. 일부 마트나 패스트푸드점은 예외가 있을 수 있지만, 여는 시간 닫는 시간 미리 확인하고 가야 한다. 그니까 당일치기처럼 빨리 움직인다면 아침먹을 수 있는 식당이 주변에 있는지 찾아보거나 교통수단 안에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싸가면 좋다. 야경을 즐길 순 있지만, 야경보고서 숙소로 가는거 외에는 딱히 할게 없을 것이다 ㅠㅠ

 

3. 국제학생증

: 고등학생이든 대학생이든 본인이 학생이라면 국제 학생증을 만들어 놓으면 입장료나 교통수단 등에서 때때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크다면 크고 적다면 적은 돈인데 유럽 대부분의 나라는 학생의 활동(?)에 대해 관대하다. 독일기차(DB)는 모르겠지만, 관광객을 위한 시티패스나 교통패스를 구매할 때 학생이라면 의미있는 만큼의 금액을 할인 받을 수 있다. (프랑스에서는 어떤 음식점에서도 학생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4. 자주 고장나는 DB

: 다른 나라는 어떤지 모르겠다. 하지만 독일 철도는 익히 들어 그 악명을 알고 있었음에도, 실제로 열차 연착과 캔슬을 느껴보면 진짜 당황스럽다. DB앱을 통해서 내가 탄 기차가 뭔가 문제가 생겨서 다른 기차로 갈아 타야할 것 같다거나 연착되어 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란 거를 알 수 있지만, 숙소에 못돌아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울고 싶어질 수 있다. 적당히 눈치껏 주변사람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거나 아무 독일인한테나 물어보면 된다. 대부분 친절하게 알아들을 수 있는 영어로 알려줄 것이고, 집에 못가는 것보다는 (ㅠㅠ) 쑥스러움을 무릅쓰고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는게 낫다. 

 

 

튀빙겐에서 슈투트가르트까지

 

나의 경우는 당시 튀빙겐에서 1달 동안 튀빙겐 대학의 윈터스쿨을 듣고 있던 중이었기에, 튀빙겐에서 슈투트가르트로 가는 기차를 탔다. 기차표는 DB앱으로 발권을 하거나, 역에 있는 창구에서 발권할 수 있다. 

아침 튀빙겐의 하늘

진짜 한국은 미세먼지로 고생할 때, 독일은 진짜 날씨가 맑았다. 또 그 때 자주 비가 오고 그랬는데도 이 날은 엄청 맑아서 다행이었다. 독일하면 뭔가 우중충한 날씨일 것 같지만, 미세먼지가 없기 때문에 한국보다는 정말 밖에 돌아다니기가 좋았다. 이때 까지만 해도 마스크 안꼈는데 ㅠㅠ

열차안에서의 차창 풍경

외국인이 우리나라오면 도시 곳곳에서 보이는 산을 찍듯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럽에 가면 산 없이 탁트인 평야를 찍는다. 진짜 단군 할아버지가 부동산 사기를 당한게 맞는지 산없는 유럽 기차밖 풍경을 보면 시원하다 ㅎㅎ

훈데르트 바서의 작품

오스트리아에서 본 훈데르트 바서의 쿤스트 하우스와 비슷하게 생겨서 얼른 카메라를 키고 찍었다. 나중에 알아보니 이 때 열차가 지나던 플로칭엔(Plochingen)에 바서가 지은 주거단지(Hundertwasserhaus Plochingen)가 있었다. 지도에 찍어놓았으니, 다음에 꼭 다시 와봐야 겠다.

포도밭
슈투트가르트 중앙역

그렇게 기차를 타고 슈투트가르트 중앙역에 도착했다. 역 안이고 밖이고 엄청 사람도 많고 혼잡해서 얼른 빠져나왔다. 역에서 내리면 보이는 슈투트가르트의 거리풍경은 대충 아래같은 느낌.

근데 앞에서 말했듯이 이렇게 일찍 오면 밥 먹을 수 있는 곳이 없다 ㅎㅎ... 그래서 가장 가깝고 저렴한 빵가게 같은 곳에서 피자를 주문하고 앉았다. 4~5유로 정도였으니 이 정도면 사먹는 음식치고는 참 괜찮다. 

또 하나 도착하자 마자 해야할 것은 슈투트가르트를 여행한다면 사볼 만한 슈투트카드를 사는 일이다. 역에서 내리자마자 오면 보이는 투어리스트 인포에 가서 구매할 수 있고 (투어인포는 아마 여러군데에 있으니 지도에서 찾아보면 된다.) 가격은 24시간권 17유로였다. (48시간권은 22유로라고 한다.) + 여기에 대중교통도 무료로 쓰고 싶다면 STUTTCARD PLUS를 사면 되는데 좀 더 비싸다. 우리나라야 대부분의 국립박물관은 무료이거나 4~5천원정도의 저렴한 가격의 돈을 받지만, 여기는 그렇지 않다. 박물관을 여러 개 본다면 지출이 꽤 큰데, 이 슈투트카드를 사면 추가비용 없이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다만, 당일치기인데다가 그렇게 전시를 몇몇 군데 볼 수 있는게 아니라면 안사는게 오히려 나을 수 있으니 계획 짜면서 적절히 판단하면 된다.

투어리스트 인포센터

2편에서 계속 -